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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아일랜드> 이선균 이수경 유진, ‘아일랜드 남자여자 동상이몽’

 pic from:http://blog.naver.com/by_satellite/130040070985

여행은 판타지다.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 현실에서 멀어지려 한다. 12월 24일 개봉하는 영화 <로맨틱 아일랜드>는 판타지를 찾아 떠난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이야기다.
● 잔잔한 감동, 그것이 로맨틱 영화의 힘 이선균

 

이선균은 2007년을 정신없이 달려왔다. 드라마 <하얀거탑>과 <커피 프린스 1호점>, 영화 <우리 동네>와 <밤과 낮>의 단역까지 합치면 한 해 동안 네 작품을 소화한 것이다.

거기에다 여러 CF 등을 찍으며 그야말로 눈썹 휘날리는 한 해를 보냈다. 그리고 ‘훈남’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배우가 됐지만, 쉴 틈 없는 일정으로 몸은 혹사 상태에 이르렀다. 그에게는 ‘전환’이 절실한 시기였다.

“작년에 일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 그래서 한 템포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단 <로맨틱 아일랜드>에서 이야기가 굉장히 밝다는 느낌을 받았고, 배역들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부담도 덜됐다”고 출연 배경에 대해 말한다.

무엇보다 ‘여행광’인 이선균에게 보라카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 <로맨틱 아일랜드>는 금상첨화나 다름없었다. “감독님이 시나리오와 함께 여행에 관해 인천공항에서 사람들을 인터뷰한 동영상을 하나 주셨는데, 준비가 잘되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여행의 느낌을 잘 살린 30분짜리 메이킹 영상이었는데, 그 느낌으로 찍으면 예쁜 작품이 나오겠구나 생각했다.”

두 달간 필리핀과 보라카이에 체류하며 영화를 찍은 그에게 영화 <로맨틱 아일랜드>는 배우로서 리듬을 조절할 수 있는 작품이었고, 동시에 스스로에게 휴식 같은 달콤함을 안겨준 영화였다. “사실 로맨틱 영화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되면 매번 듣는 캐럴처럼, 사람들은 단순한 것에 매력을 느낄 때가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그래서 로맨틱 영화에 더 공감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영화 예찬을 늘어놓는다.

여행으로 자신을 만나다

이선균에게 동남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알포인트>를 찍을 당시, 캄보디아에서 로케이션을 했던 그는 처음으로 혹독한 해외를 경험했다. (그는 해외로 간 게 <알포인트> 때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필리핀관광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배우들은 호사를 누렸다. “역시 여배우가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에 따라 지원의 차이가 다른 것 같다”며 농담을 건네는 그는 “확실히 해외 로케이션 촬영은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회상했다.

대학교 시절 서울에서 삼척까지 걸어서 다녀오고, 얼마 전에는 친구들과 뜻이 맞아 새벽 4시에 첫 비행기 타고 제주도를 다녀올 정도로 여행을 즐기는 그는, 여행에서 “자신감을 얻는다”고 말한다. “원래 여행에 두려움이 있었는데, 말은 잘 안 통해도 부딪치면서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두려움이 덜해지고, 그러면서 자신이 넓어지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지용진 기자

● 여행, 더 큰 세상으로의 초대 이수경
 

<로맨틱 아일랜드>의 원래 제목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다. (극 중 수진(이수경)은 재혁(이선균)에게 자신의 영어 이름이 ‘앨리스’라고 소개한다.) 이 영화의 각본을 쓴 이정섭 작가는 애초에 이수경을 모델 삼아 펜을 잡았다.

극 중 이수경이 연기한 ‘수진’ 캐릭터의 밝고 낙천적인 성격이 실제 이수경과 오버랩됐고, 그것이 작가의 마음을 끌어당긴 것이다. 제목은 <왠지 느낌이 좋아>에서 다시 <로맨틱 아일랜드>로 변경됐다. 수진에게 치중됐던 처음 이야기는 그 과정에서 좀 더 다른 캐릭터로 옮겨갈 수 있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캐릭터가 너무 사랑스럽고, 이야기가 와 닿았다”는 그녀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수진 캐릭터와 꼭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작품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아열대 지방인 보라카이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촬영장 반사판까지 가세하면 배우들은 거의 연기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더위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녀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연기에 매달렸다”고 옆에 앉아 있던 이선균은 말한다. “사실 그 곳에서는 그늘에만 있어도 피부가 검게 그을린다. 그렇지만 그때는 보라카이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좋아 그런 것은 신경 쓸 틈이 없었다”며 하하 웃는다.

그동안 출연했던 영화 <타짜>나 <가면>에서 이수경은 조금 어색한 옷을 입었는지도 모른다. <타짜>에서는 다방 종업원을, <가면>에서는 슬픔을 간직한 트랜스젠더를 연기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그녀는 온전히 ‘자신’을 보여줬다. 내일 세상이 무너져도 오늘 웃을 수 있는 낙천주의자. 영화 속 수진처럼 이수경도 그렇다. “원래 끝도 없이 낙천적이다. 웃으면서 살기도 모자란데, 슬퍼할 시간이 없지 않나”라며 환하게 미소 짓는다.

꿈꾸는 아일랜드

평소 ‘여행’이라는 단어가 낯설었던 이수경에게 이번 영화는 그야말로 새로운 세상이었다. 현실에서 벗어났다는 추상적인 설명만으론 부족했다. 그녀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완전히 다른 세상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현실에서 벗어나지만, 다시 현실을 생각할 수 있는 게 여행이다. 여행을 통해 사람들은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것 같다.” 보라카이에서 그녀가 여행이라는 판타지를 풍광으로 채웠다면, 허기는 달콤한 열대 과일과 산 미구엘(맥주)로 달랬다.

“원래 과자나 초콜릿 같은 간식을 좋아해서 비행기 탈 때 가방 가득히 싸갔는?그녀는 간식을 사느라 비행기를 지연시킨 화려한(?) 경력도 있다), 막상 가보니 현지 음식이 더 맛있더라”며 에피소드를 전한다. 이수경은 “예전에는 쉬는 시기에 뭘 할지 몰랐었는데, 이번에는 영화 개봉 후 진지하게 여행을 떠날 생각도 하고 있다”며 꿈에 부풀어 있다. 지용진 기자

● 당당하고 순수하게, 그녀가 사는 법 유진
 

딱 작년 이맘때였다. 유진이 필리핀 보라카이로 떠난 것은. 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만큼 보라카이가 낯설지 않았다. “벌써 1년이나 됐나 싶어요. 좋은 사람들이랑 같이 단체 여행하는 느낌이었어요. 정말 재미있었죠.”

팍팍한 일상에서 벗어나 보라카이로 떠나는 영화 속 인물들처럼, 그녀에게도 연예인 유진이 아닌 인간 유진으로 오롯이 설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전 작품 끝나면 꼭 괌에 가요. 집에서 청소하고 교회 다니고 가끔 쇼핑 하고 강아지랑 놀고. 진짜 심플한 생활로 돌아가는 거죠. 그게 활력소가 되더라고요.”

유진에게서 가영을 발견하다

영화 속 가영과 현실 속 유진은 묘하게 오버랩된다. 톱 가수의 자리에 있으면서 안티팬에 시달리고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스케줄에 구속받기도 하는 가영의 삶은 7~8년 전 가수 유진의 삶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일상에 지친 가수’라는 겉모습을 제외하고 유진과 가영이 닮은 점은 거의 없다 해도 무방하다. “저는 생소한 여행지에서 길도 잘 찾고 혼자 척척 잘 돌아다니죠.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을 부리거나 떼를 쓰지도 않고요. 그래서 어색하면서도 재밌었어요.”

제멋대로 매니저의 눈을 피해 보라카이로 떠나온 그녀 앞에 나타난 사람이 바로 백수 청년 정환(이민기)이다. ‘여행지에서의 사랑’은 로맨틱하면서도 위험하다. 실제의 유진이라면 어땠을까. “저도 가영이처럼 화려한 세계(?)에 속한 사람이다 보니 그런 상상을 할 때는 있어요. 여행지에서 전혀 다른 직업을 가진 평범한 남자를 만나봤으면 좋겠다.(웃음) 근데 비현실적인 공간에서 빠진 사랑이 일상에 돌아와서도 지속되느냐가 관건일 거 같아요.”

바로 그 지점에서 유진과 가영은 절묘하게 통한다. 가영은 망설이는 정환 앞에서 솔직하고 순수하게 마음을 고백한다. “저도 사랑에 적극적이거든요. 확신이 있으면 가영이처럼 행동에 옮기죠.”

인내하고 기다리는 법을 배우다

매년 꾸준히 활동하는 그녀에게 지금은 일종의 휴식기다. “요즘 뜨개질을 다시 시작했어요. 아빠 생신 선물로 뭘 해드릴까 하다가 직접 목도리를 떠서 드렸죠.” 그렇게 자신과 다른 사람을 위해 한 땀 한 땀 코바늘을 놀리고, 가끔 친구들을 불러 수다를 떨고, 영화나 책을 보면서 생각의 시간을 갖고…. 휴식기가 잦아들면 그녀의 일상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영화 홍보 활동이 끝나면 여행을 가고 싶긴 한데요. 모르죠. 어쨌든 지금은 기다리고 인내하는 것도 저의 일이라는 걸 깨닫고 있는 중이에요.”(웃음) 남은경 기자

[ movieweek ]  | 무비위크 | 2008.12.18 17:39:42

From:movie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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