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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2.0 제419호 (2008.12.23 ~ 2008.12.30) p.26 Who are you? 이수경

People - 인터뷰 <로맨틱 아일랜드> 이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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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6 / 조숙현 기자 

이수경은 주로 밝고 활달한 캐릭터를 맡아왔다. <로맨틱 아일랜드>에서 연기한 수진이란 캐릭터 역시 겉으로는 이전에 출연했던 작품과 대동소이해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현실에 저당 잡힌 고단함이 담겨 있다. 그녀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FILM2.0 크리스마스이브에 맞춰 개봉 예정이라고 들었다. 일단 영화 소개를 부탁한다.
배우 이수경 <로맨틱 아일랜드>는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다. 네 남녀가 여행을 통해 일탈을 꿈꾸지만 다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삶을 되찾는 전환점을 맞는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인데, 어떻게 보면 빤한 내용을 관객들로 하여금 결국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점이 이 장르의 매력인 것 같다.

FILM2.0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배우 이수경 영화 제작사 측에서 영화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수진이란 인물에 나를 대입시켰다고 들었다.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나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실제로도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FILM2.0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비슷한가?
배우 이수경 일단은 밝고 명랑한 성격이 많이 닮았다. 그리고 전체적인 사람의 이미지가 그냥 ‘나’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FILM2.0 수진은 회사에서는 업무 스트레스에, 집에서는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이를 묘사하는 장면이 약간은 과장돼 보였다.
배우 이수경 그게 요즘 보통의 현실 아닌가? 약간의 과장은 있지만 너무 똑같으면 재미없을 것이다. 그래도 관객의 공감을 살 수 있는 면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집에 생활비 보태느라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못하고, 하기 싫은 일을 그만두고 싶은데 막상 당장 옮길 직장은 없고. 그런 면들을 종합해보면 보통 사람들의 삶에 비해 조금의 과장이 있는 것이지 아주 동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

FILM2.0 그래도 일반적인 회사원에 대한 이해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배우 이수경 그런 역할에 대해서는 주변 사람들을 참고했다. 지금 내 나이 또래는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도 일반적인 직장에 비해 조금 더 자유롭긴 하지만 나름의 애로 사항도 많다. 예를 들어, 오늘 너무 몸이 안 좋거나 피곤해도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경우도 많으니까. 그런 점에서 직장생활을 직접 체험하지 않아도 담당한 역할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FILM2.0 시나리오를 읽을 때 느낌은 어땠나?
배우 이수경 일단은 재미있었다.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끌렸다. 사람이 여행 이야기가 나오면 흥미진진해지고 기대되는 심리가 있지 않나. 그리고 옴니버스 형식인 것도 마음에 들었다. 한 사람이 쭉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담당하는 몫이 한정돼 있어 생각보다 부담감이 없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촬영하다 보니 그렇진 않더라. 오히려 한 사람에 대해 보여주는 장면이 한정적이다 보니 수진 캐릭터를 확실히 표현해야 되는 부분과 앞뒤 연결성을 이어나가는 부분이 어려웠다.

FILM2.0 듣고 보니 제한된 장면에서 캐릭터를 충분히 표출해야 하는 점이 어려웠을 것 같다.
배우 이수경 그렇다. 화면에서 안 보이는 부분까지 항상 가지고 있으면서 카메라 앞에서 표현해야 되니까. 그러면서도 다른 등장인물들과 연관성은 계속 신경 쓰고 있어야 한다. 예컨대 이민기와 유진이 맡은 커플은 힘들어하는데 이선균 씨와 함께한 우리 커플이 너무 가볍게 간다든가 하면 전체적으로 균형이 안 맞는다. 그래서 계속 상대 팀이나 이전 화면을 살피면서 전체적인 연결성을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

FILM2.0 촬영의 80% 이상이 필리핀에서 이루어졌다고 들었다.
배우 이수경 관광하는 기분으로 촬영했다.(웃음) 촬영 일정도 여유가 있어서 촬영 분량이 없을 때는 바닷가에서 해수욕하고, 노천카페에서 수다 떨면서 휴양하듯이 찍었다. 보통 영화 촬영장은 예민할 때가 많은데 더운 나라에서 촬영하다 보니 그쪽 풍습에 맞게 스탭들도 함께 느긋해 져서 현장 분위기도 부드러웠다. 다른 배우들은 수중 촬영 때문에 고생했다고 들었는데 나는 심지어 그런 부담도 없었다. 촬영 중간에 일 때문에 잠깐 한국에 나올 일이 있었는데 빨리 보라카이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였다. 

 

FILM2.0 영화 속에서 ‘셀카’를 찍는 장면이 여럿 나온다. 그런 모습은 실제 일상적인 모습과 비슷할 것 같다.
배우 이수경 촬영하면서 항상 가지고 다녔던 것이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디지털카메라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진들도 거의 다 내가 찍은 것이다. 처음에는 사진을 정말 못 찍어서 고생을 좀 했다. 되는 대로 많이 찍고 그중에서 그나마 괜찮은 것을 추린 것이다.

FILM2.0 영화 후반부에 집에 전화하면서 억눌렀던 감정이 한 번에 무너져 내리는 장면이 있다. 그동안 당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돌아볼 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배우 이수경 그 장면이 가장 힘든 촬영이 아니었나 싶다. 이전까지는 시종일관 밝고 명랑하던 수진이 갑자기 집에 전화해서 “나 다시는 안 돌아갈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찍으면서도 계속 ‘이렇게 가는 게 맞는 걸까?’ 하는 불안감을 안고 있었다. 수진이 쭉 밝게 나오다가 갑자기 감정이 한 번에 터지니까 어느 정도까지 표출해야 맞는 건지 고민이 되더라.

FILM2.0 재혁 역을 맡은 이선균과의 호흡은 어땠나?
배우 이수경 이선균 씨가 촬영장에서 리드를 잘 해줘서 편했다. 내가 대본을 여러 가지 방향으로 해석해 가면 “그래? 그럼 한번 해보자” 하면서 격려해주고 때로는 먼저 “이렇게 하는 건 어때?” 하고 제시하기도 했다. “이건 이래서 좋았다. 혹은 이런 것보다는 다른 느낌이 더 낫겠다” 이런 식으로 상대 배우와 연기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해주셨다.

FILM2.0 상대방 커플인 유진, 이민기 커플과 아무래도 비교되고, 이를 의식하게 될 수도 있겠다.
배우 이수경 그렇지는 않다. 두 커플은 색깔이 워낙 다르다. 그쪽은 재미있고 톡톡 튀는 커플인 것에 비해서 우리는 조용하고 얌전한 커플이다. 우리가 조심스럽게 마음을 확인해간다면 그쪽은 첫 장면부터 매우 적극적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매체도 유진 언니와 이민기 씨가 인터넷과 동영상이라는 동적인 요소라면 우리는 사진이라는 다소 정적인 요소를 활용한다. 커플의 느낌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 대상은 아니라고 본다.

FILM2.0 영화 <가면>(2007)에서 우울한 성격의 ‘차수진’ 역을 맡았던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밝고 명랑한 역할을 도맡았다. 너무 그런 이미지로만 굳어지는 것은 아닌가?
배우 이수경 꼭 새로운 역할로 변신해야 된다는 불안감은 없다. 내가 봤을 때 하고 싶은 게 나한테 주어지고,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면 그냥 하는 거다. 지금까지 들어온 캐릭터들은 주로 밝고 젊은 역할이었고, <가면>의 차수진은 스스로 역할에 욕심이 나서 작품에 매달렸던 경우다. 당시에는 <가면> 시나리오를 읽고 ‘이 역할은 꼭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은 처음에 안 시키려고 했는데 내가 잡고 늘어져서 결국엔 하게 됐다. 그 외에는 내가 하고 싶은 역할을 할 뿐이다. 나는 옆에 있을 때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가가기 힘든 사람은 싫다. 아직은 우울하거나 어두운 캐릭터보다는 밝은 캐릭터에 더 끌린다. 배우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나는 동경의 대상이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느낌의 배우인 것 같다.

FILM2.0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
배우 이수경 일단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재미가 있는 것이 우선이다. 연기라는 것은 내가 접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 체험을 하는 건데 마음이 안 가는 것을 하면 끝까지 몰입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관심을 둘 수 있는 역할이나 스토리를 고르는 편이다.

FILM2.0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
배우 이수경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이 잡힌 것은 없다. (잠시 생각하다가) 아! 꼭 해보고 싶은 것은 있다. 독립영화를 해보고 싶다.

FILM2.0 독립영화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됐나?
배우 이수경 <가면> 찍을 때 (김)강우 오빠가 그러더라. 독립영화 꼭 한 번 해보라고. 여러 가지 공부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도 상업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발상들이나 실험적인 시도가 허용되는 독립영화에 직접 도전을 해보고 싶다. 이 기사를 보고 나와 독립영화 작업을 하고 싶은 분들은 연락 바란다.(웃음) 사진 김지양

메이크업 김활란(김활란 뮤제네프) | 헤어 김주희(김활란 뮤제네프) |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인트랜드) | 의상 메이즈메이, 웨치힐, 리사코주얼리, 조셉

From:Film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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