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눈이 즐거운, 영화 <로맨틱 아일랜드> 촬영 에피소드!
2008-12-09
처음은 ‘쉼표’였다. 영화 <로맨틱 아일랜드>는 일상에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는 작품이다. 그래서 당연히 여행을 떠올렸고, 낭만이 가득한 곳으로 생각이 이어졌다. 이 영화의 배경인 보라카이는 제작진, 배우, 그리고 관객 모두에게 쉼표 같은 장소다. 때론 치열하고 때론 낭만적이었던 두 달간의 촬영 기록을 전한다.
●길게 늘어선 야자수를 배경으로 유진과 이민기가 연기에 몰입하고 있다. 푸른 하늘과 짙은 녹음이 우거진 야자수가 한 폭의 그림 같다.
●실제 필리핀 관광 홍보 대사를 맡고 있는 유진은 가는 곳마다 팬들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심지어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공항이 마비될 정도였으니, 그 어마어마한 인기의 정도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 로케이션의 애로 사항 중 하나는 엑스트라 수급 문제. 촬영팀은 엑스트라를 동원하기 위해 리조트 직원부터 한국인 관광객, 현지인, 심지어는 스태프까지 있는 대로 사람을 불러 모았다.
●이곳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촬영 장소로 유명한 팍상한 폭포. 한 사람이 들어가기도 비좁은 공간에 세 사람이 균형을 맞추며 애쓰는 모습이 안타깝다. 특히 무게가 있는 장비를 들고 촬영을 해야 하는 악조건이었다.
●강철우 감독의 표현대로라면 보라카이에서는 비가 양동이째 쏟아진다. 그것도 기습적으로. 그래서 촬영팀은 비 오는 장면을 찍기 위해 실제 비오는 날은 피하고, 대신 인공 강우기를 활용했다. 현지에서 스콜(갑자기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몇 분 동안 폭우가 지속된 후 갑자기 멈추는 현상)을 피하는 것도 일이었다.
●유진 이민기가 주로 서민들의 삶이 느껴지는 주거지 중심으로 촬영했다면, 이선균 이수경은 유적지를 배경으로 한 촬영이 많았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산 어거스티 같은 명소도 확인할 수 있다. 촬영하고 있는 상황을 사진 찍고 있는 이선균의 모습.
●도보로 횡단해도 편도로 40~50여 분이 소요되는 작은 섬이라 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지는 않지만, 택시는 필수 교통수단이다. 이곳 현지인들에게는 요금이 7페소, 관광객들에게는 20페소를 받지만, 나중에는 스태프들에게도 현지인 가격을 받았다고 한다. “스태프들의 피부가 현지인만큼 새까맣게 그을렸기 때문”이라는, 곽병관 조감독의 코믹한 설명.
●보라카이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특히 밤이 되면 현지 꼬마들이 용돈벌이를 위해 백사장을 꽃 모양으로 파낸 후 그 안에 양초를 넣어 불을 밝힌다. 멀리서 보면 꽃 모양대로 불이 환하게 비춰져 진풍경을 만들어낸다. 촬영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민기. 나머지 배우들은 꽃 모양 불빛을 따라 모두 밖으로 나갔다.
●보라카이 하면 역시 바다. 강철우 감독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색”이라며 보라카이 바다의 신비로움을 표현했다. 특이한 건 해수면의 층층마다 물의 색깔이 다르다는 사실. 보라카이의 바닷물 색은 정말 우리나라에는 없는 색일까?
●카메라를 들고 백사장 풍광을 찍고 있는 유진의 모습. 이선균 이수경 이민기 유진 등 배우들은 촬영 내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보라카이의 풍경을 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촬영 내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스태프를 찍어준 이선균.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로 소문난 이수경. 강철우 감독은 “촬영 중간중간에 서울과 보라카이를 오가는 일정 속에서 항상 스태프 간식을 챙기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전한다. 그녀가 챙겨온 간식은 쥐치포, 육포부터 라면까지 별의별 품목이 다 있었다고 한다. 이만하면 <로맨틱 아일랜드>의 산타클로스?
지용진 기자
지용진 기사제공
언제나 좋은 자리 ⓒ 티켓링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From:TicketL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