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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ha! Sweet Lady

Thursday 17 February , 2011

그곳의 낮은 활기차고 여유로우며, 그곳의 밤은 열정적이고 섹시하다. 얼마전 종영한 <대물>의 이수경과 함께 떠난 하와이의 이국적 정취 속 순수한 웨딩 신

배우의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선택하는 작품 속 캐릭터와 미니홈피 혹은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서 보이는 소소한 일상생활의 모습들. 이 두 가지가 중심일 것. 어떤 배우는 자신을 대표하는 몇 가지 고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작품을 돌아가면서 고르고, 어떤 배우는 매 작품마다 새로운 이미지로 변신을 꾀한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대물>의 이수경. 팬들이 생각하는 그녀의 이미지는 어떨까? <하늘이시여>, <소울메이트>, <대한민국 변호사> 등의 작품을 통해 그녀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새침하고 마냥 밝은 어린아이 같은 발랄함이 대부분이었다. 설렘 반, 두려움 반. 2011년 새로운 시작을 여는 <인스타일 웨딩> 표지와 화보 촬영을 위해 그녀와 함께 하와이로 떠났다.
배우와 함께하는 해외 촬영에는 언제나 변수가 있기 마련이지만,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한 뒤 약 2시간 후에야 그녀와 정식으로 인사할 수 있었다. 비자 문제로 스태프 한 명이 입국하지 못하는 엄청난 사건 때문에 본의 아니게 여배우를 차 안에서 기다리게 한 것. “전 괜찮아요. (공항에서 가이드가 환영의 의미로 걸어준 꽃목걸이를 들며) 이미 이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한바탕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낸걸요”라며 털털하게 인사하는 이수경. 맑은 피부의 얼굴과 가늘고 긴 팔다리, 브라운관에서 본 모습 그대로다.

와이키키 해변의 하와이 정통 스타일 치즈버거 집에서 첫 번째 일정이 시작되었다. “우리 많이 시키지 말아요. 하와이에서는 햄버거가 엄청 크더라고요. 적당히 시켜서 나눠 먹는 것이 좋겠어요.” 한참 메뉴를 보다가 그녀가 결정한 것은 파인애플이 들어간 치즈버거와 스프라이트.
점심을 먹고 호텔로 이동하기 전에 미국에 오면 꼭 들러야 한다는 대형 마트로 향했다. “자, 이제 각자 필요한 걸 사고 다시 만나기로 해요. 전 오늘부터 며칠 지낼 동안 먹을 군것질거리를 좀 사야겠어요.” 맥주 코너에서 한 번, 캐릭터 칫솔이 가득한 생활용품 코너에서 한 번 그녀를 마주친 이후 여배우들은 모두 도도하고 까칠할 것이라는 편견이 하나둘씩 깨지고 있었다.
그날 저녁, “장소 헌팅은 잘하셨어요? 전 낮잠 좀 자고 나서 호텔을 둘러봤는데, 이 호텔 정말 좋으네요. 오바마 대통령이 오면 묵는 호텔이라죠? 이영애 씨랑 은지원 씨가 차례로 와서 프라이빗한 결혼식을 올린 곳도 이곳이라고 하더라고요.” 정갈한 스시와 튀김 그리고 시원한 맥주로 저녁을 먹고 나자 하와이의 첫날밤은 저물었다.

새로운 영화를 준비 중이에요. 영화 <솔트>의 안젤리나 졸리처럼 섹시한 여전사 역할이죠.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 흥분돼요. 어쨌든 중요한 건 그때까지 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거겠죠?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호텔 내부에서의 촬영은 강풍과 따가운 햇살 속에 순식간에 진행되었다.
“우리 촬영팀 너무 분위기 좋은 거 같아요. 촬영 속도도 빠르고. 자, 신속하고 예쁘게 빨리 찍고 우리 내일부터 하와이를 즐겨봅시다!”
억지로 행복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배우의 가장 자연스럽고 행복한 모습을 촬영하는 <인스타일 웨딩>의 컨셉트를 설명하지도 않았는데 이수경의 자연스러운 미소는 촬영 내내 모든 스태프에게 신선한 에너지가 되었고 그녀의 해피 바이러스는 살며시 모두에게 전염되고 있었다.
한편 다운타운 쪽으로 장소를 옮긴 후 이어서 진행한 촬영. 웅장한 나무와 넓게 펼쳐진 공원, 오래된 건물 등 리조트와는 또 다른 풍경에 그녀는 신이 나 있었다.
“와, 이곳은 또 다른 느낌이네요. 하와이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어요. 이 나무는 정말 굉장한데요? 이렇게 가지가 서로 얽히고 얽혀 멋진 풍경을 이루네요.”
속이 비쳐 보이는 시퀸 드레스부터 혼자서는 걷기도 힘든 익스트림한 볼륨의 웨딩드레스까지 한 벌 한 벌 입을 때마다 드레스에 대한 감탄의 리액션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게스트처럼 다양한 그녀. 이런 그녀의 모습에 모두가 즐겁게 웃고 떠들며 기분 좋게 촬영을 마무리했다.

“자, 이제 쇼핑하러 갑시다. 하와이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 스폿이 어디인가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알라모아나 쇼핑몰과 시내 외곽에 있는 아웃렛, 면세점까지. 철저히 관광객 모드로 돌아가 발품 판 그녀의 쇼핑 목록을 훔쳐봤다.
“이건 우리 강아지 옷이에요. 그리고 이건 엄마에게 선물할 카디건, 저는 지금 입고 있는 데님 재킷을 샀죠. 모두 다 정말 싸게 샀어요. 만족합니다!”
럭셔리 브랜드 숍보다 세일 표시가 붙어 있는 할인 숍, 아웃렛을 눈 크게 뜨고 반기는 소박한 그녀다.
“우리 치즈 케이크 팩토리에 가요. 하와이에서 안 가볼 수 없다는 맛집이라는데 제가 쏠게요!”
그녀가 제안한 명소, 하지만 길게 늘어선 줄에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비보를 듣고(다음 날 다시 찾은 그곳은 서울에 무조건 들여와야 한다며 모두가 인정한 하와이 최고의 맛집이었다.) 디저트 메뉴인 치즈 케이크 두 조각을 테이크 아웃한 뒤 한식당을 찾았다. “이곳도 음식이 너무 맛있네요. 촬영과 여행으로 해외에 와서 찾은 한식당 중 최고인 것 같아요.”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그녀에게 ‘생기발랄한 수경 씨’라는 애칭을 붙여주고 싶었다. 포근한 날씨만큼이나 여유로운 일정이 끝나고, 2011년 서른이 된 기분과 올해 계획을 물었다.
“새로운 영화를 준비 중이에요. 할리우드 영화 <솔트>의 안젤리나 졸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영화 속 다른 등장인물이 모두 저를 죽이려고 하는 내용의 서바이벌 액션 영화예요. 섹시한 여전사 역할이죠.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흥분돼요. 어쨌든 중요한 건 그때까지 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거죠. 기대해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인스타일 2월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From:In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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