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연말에 왠 여름 로맨스냐구요?"
여행으로 일상 탈출… 20대라면 공감할 듯
영화 속 수진 캐릭터… 실제 내 모습과 비슷
인터뷰를 위한 사진촬영을 하면서 이수경은 매력을 발산한다. 기억해보니 이수경을 처음 본 것도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의 포스터 사진 촬영현장이었다. 카메라 플래쉬가 터질 때마다 귀엽게 표정이 변하는 정말 예쁜 소녀였다.
이번 영화 ‘로맨틱 아일랜드’에서도 유난히 이수경이 사진 찍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역시 여행과 사진은 빼놓을 수 없는 조합이 아닌가. 영화에서 ‘셀카가 참 예쁘게 나왔다’고 칭찬하니, 입이 활짝 벌어지면서 기뻐한다. 영화는 ‘타짜’, ‘가면’에 이어 이번이 3번째인데, ‘로맨틱아일랜드’에서 “실제 내 모습과 비슷한 캐릭터를 맡았다”며 무척 고무돼 있는 상태다.
영화에서 이수경이 연기한 ‘수진’은 지긋지긋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큰 맘 먹고 해외여행을 결심한다. 생애 첫 여행지는 보라카이다. 영화는 필리핀 관광청에 협조를 받아 아름다운 보라카이의 풍광을 예쁘게 스크린 위에 펼쳐놓는다. 이수경도 “영화도 마치 여행하는 기분으로 휴가처럼 촬영했다. 날씨도 좋아서 멋진 배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영화는 여러 가지 이유로 보라카이를 찾은 세 커플의 이야기를 담았다. 너무 잘난 CEO 재혁(이선균)과 생계형 ‘캔디’ 수진(이수경), 여자 친구와 헤어진 백수 정환(이민기)와 안티에게 시달리는 스타 가영(유진) 그리고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중식(이문식), 연숙(이일화) 부부다. 이수경은 “커플별 분배가 어려웠다. 상황을 정리하고 감정에 몰입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한정된 공간에서 오래 같이 머무르다 보니 다른 커플 배우들과도 참 친해졌다”고 기뻐했다. 영화는 필리핀 등지에서 2개월 이상 촬영했다. “외국에 이렇게 오래 있었던 것은 처음이다. 원래 여행을 하면 몸이 힘들어 한다. 집 떠나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그래도 이수경은 ‘비포 썬라이즈’ 영화가 준 판타지를 기억했다. 혼자 여행하며 낭만적인 남자친구를 만나는 상상이다. ‘로맨틱 아일랜드’가 바로 이 지점에서 기획됐다. 일과 가족들에게 시달리던 수진은 여행을 꿈과 사랑을 찾는다. 이수경은 “내 나이또래 여자들이 공감할 만한 역할이다. 경제도 어렵고 회사 다니기도 힘들다고 한다.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 갑갑할 것 같다. 연기자지만 나도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영화가 제철 인 여름에 개봉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그래도 이수경은 “연말 분위기도 어울린다. 현실에서 여행의 판타지를 극대화하려면 반대쪽 계절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꿈과 현실을 오가는 영화다”고 설명했다. 영화처럼 여행지에서 유명 연예인과 연인이 되는 것은 현실에서 어렵다고 하니, “꿈도 못 꾸는 것을 영화가 대변할 수 있다. 나도 꿈에 연예인 나온 적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 대답한다.
영화 속 가영(유진)의 캐릭터에 같은 연예인으로서 이수경도 공감할 수 있다. 가창력 논란도 겪고 안티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는 유명 가수로 나온다. 이수경도 “인터넷에서 악성댓글을 보고 극심하게 상처를 받았다. 드라마를 할 때 연기력 논란도 있었고 욕도 많이 먹었다. 악플 때문에 4kg정도 살이 빠진 적도 있다. 영화에서처럼 스스로 댓글이라도 달고 싶지만 ip추적 당할까봐 걱정돼서 못한다”고 토로했다. “방송MC도 했었는데 매일매일 실수했다. 실수를 하면 밤에 집에서 벽보고 생각하고 반성하는 스타일이다”고 자신을 설명하기도 했다. “영화 드라마 모두 어렵다”며 노력하는 자세였다.
‘로맨틱아일랜드’는 24일 개봉한다. 물론 이수경은 올해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영화 홍보를 위해 발로 뛸 계획이다. “항상 크리스마스 때는 일을 했었다. 일을 안 한다고 해도 집에 있는 것을 좋아했다”며 “올해 크리스마스 때 우리영화를 선택해줄 사람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최대한 극장을 많이 찾아다니면서 인사드리는 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선물인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월드 글 김용호, 사진 김두홍기자 cassel@sportsworldi.com
기사입력 2008.12.22 (월) 20:26, 최종수정 2008.12.22 (월)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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