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맨틱 아일랜드’서 수진역 맡은 이수경 “적금 털어 외국여행 떠나 봤나요”

[2008.12.24 18:54] 

직장 6년차. 회사에선 상사가 매일 호통이고, 가족은 항상 손을 벌린다. 어떤 상황에서도 싫은 내색 없이 연방 방긋거리고 활기차지만 속은 부글부글한다. 적금을 털어 처음으로 외국여행을 떠났다. 여행이라기보다 도피다.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생각으로 나섰다. 24일 개봉한 영화 '로맨틱 아일랜드'에서 이수경이 맡은 수진의 모습이다.

23일 서울 태평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수경은 영화 속 수진이 그대로였다. 만나자마자 90도로 허리를 숙이면서 카페가 떠나가도록 "안녕하세요"를 외쳤다. 수진은 실제로 이수경을 모델로 만들어진 인물이기도 하다. "수진이는 80% 정도 저랑 비슷해요. 저도 가끔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는데, 생각에서 끝이죠. 그런데 수진이는 행동을 했잖아요. 대리만족을 느꼈다고 할까요."

이수경은 여행을 싫어한다. 친구들이 여행을 가자고 졸라도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피했다.

"불편해서요. 음식도 안 맞고, 잠자리가 바뀌면 잠도 못 자요. 그런데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고 신선한 느낌도 들었고. 혼자는 힘들겠지만 여행을 한번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밝고 쾌활한 모습은 어느새 이수경의 이미지가 됐다. 드라마 '며느리 전성시대'의 미진이나, '대한민국 변호사'의 이경, 그리고 '로맨틱 아일랜드'의 수진까지 세 인물은 모두 씩씩한 캔디다.

그는 자신의 밝은 모습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분석했다. 보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건 분명히 장점이지만, 반대로 어려움을 모르고 자랐을 거란 선입견에 시달리기도 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우여곡절이 있고 힘든 일도 있잖아요. 저도 어렸을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적이 있었어요. 한 때는 밝은 모습을 의도적으로 바꿔보려고 했는데 답답하고 힘들어서 있는 모습 그대로 살기로 했어요."

'로맨틱 아일랜드'는 각각 다른 사연을 갖고 떠난 네 남녀가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가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수진은 능력은 있지만 까칠한 남자 재혁(이선균)과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인기만큼 안티도 많은 슈퍼스타 가영(유진)은 영어 울렁증 때문에 번번이 취업에 실패하는 백수 정환(이민기)과 사랑을 키운다. 15세가.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From: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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